할 일을 계속 미루면서 불안해 하는 이유

콜롬비아 대학교 바너드 컬리지 심리학과 교수 리사 손의 '임포스터'와 '메타인지'

사람들은 계속 할 일을 미루면서 불안해한다.

할 일을 미루면 그만큼 불안감이 커진다.

하지만 그 이유를 알아내면 미루지 않게되고, 불안감도 없어지게 된다.

우리는 남한테 못하는걸 들키거나, 내가 스스로 못하는 걸 나에게 들키는 걸 회피하려고 한다.

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지않다는걸 남에게 들키기 싫고, 완벽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인지 했을 때 느끼는 실망감이

내가 무언가를 시작할때 내 발목을 붙잡게 된다.

한국사람들은 천재를 좋아하기도하고,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, 천재다 하는 칭찬을 들은 사람들은 더 그렇다.

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잘하는 척을 해야하고, 내가 잘했던 기억이 있을 때, 그다음에 실패하거나 어려워하는 걸 인지하거나 들키게 되면 노력하려는 시도조차 회피하게 된다.

이런 걸 '개구리 가면 을 쓴다'고 하는데, 개구리 가면은 말 그대로 올챙이 적 기억을 안 하려고 하거나, 지우는 것이다.

우리는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난 척을 하고, 스스로, 아니면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에 개구리 가면을 씌우려고 한다.

어른들일수록 그게 심하고, 아이들에게도 처음부터 개구리가 되기를 기대한다.

저자는 한국아이들이 공부하는 게 불쌍하고, 외롭고, 힘들다고 하는 게
못하는 걸 들키지 않게 혼자 몰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, 혼자 어려운 걸 해야 하는 것에 대한 회피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.
이는 학습을 계속 미루게 되고,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.
사람은 완벽하지 않고, 처음부터 완벽한적도 없다.
당연히 학습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라는 걸 인지하고, 혼자 어렵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
아 내가 이걸 모르는구나, 모를 수 있고, 당연히 실패를 할 수 있고,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때,
외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는 걸 피하고, 노력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.
아직 안 배웠고, 이게 어렵고,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.

빨리 들킬수록 쉽다. 내가 뭘 모르는지, 이걸 어려워한다는 걸 1차적으로 나에게 들키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.
이건 저자의 다른 책, 메타인지에도 나오는 내용인데
메타인지 자체가 배운 후에 모니터링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쉬운지 어려운지, 내가 뭘 아는지 모르는지를 모니터링한 후
그 후의 작은 선택들을 컨트롤을 해나가는 것인데, 지금 더 행동을 할지, 지금 너무 불안하면 30분 후부터 행동을 시작할지,
바로 목표가 결과에 도달하려고 하지 말고, 행동하는 과정의 순간순간을 모니터링 후 바로
다음 순간을 컨트롤(조절)해나가면 미루는 시간이 줄어든다.

여담으로.. 외국에 나갔을 때, 외국사람들을 만나면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, 실제로는 기본적인 인사말과 감사합니다 정도만 하는 사람이 많았었고(정말 할 줄은 아는 거지만..ㅋ ), 반대로 한국사람들은 무조건 영어를 잘 못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 잘 알아듣고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아주 많다. 외국사람들도 한국에서 한국사람들한테 영어로 길 물어보면 영어를 못한다고 해놓고 다 알려준다고.. 할 줄 알면서 못하는척한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.
메타인지에서 보면 외국인은 과신이 많아서 '난 이걸알아'라고 해놓고,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,
반대로 한국사람은 겸손한 경우가 많아서 하기 전부터 '난 이거 못해'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.
이런 겸손 문화가 독이 되기도 하는데
내가 뭘 아는지, 모르는지가 메타인지인데, 한국사람은 내가 뭘 모르는지에 너무 집중을 해서 못하는 걸 들킬까 봐, 또는 내가 정말로 못할까 봐 시작도 안 하거나 미루는 상황을 더 만들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.
자기 비하적인 겸손은 피하고, 나는 이걸못하고, 잘했을때조차 이건 운이었다고하는 건 내가 한 노력을 비하하는 겸손이다.
이런 자기비하적인 겸손을 감사하는 겸손으로 바꿔서 엄마로서, 친구로서, 동료로서 칭찬에 감사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개구리 가면을 벗으면, 미루면서 불안해하는 습관을 버리고 많은 것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.
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은 잘 할 수 있다!!